컨트라스트와 믹스의 차이점이 재밌었다. 시선을 긁어서 시선을 꽂히게 하되, 피곤하지 않게 시선을 머무르게 하기. 이옥섭 감독의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해버린다"는 말을 좋아한다. 버스에서 매니큐어 바르는 사람은 짜증나지만, 그 사람이 내 영화 캐릭터라면 재밌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시선을 긁는 것도 스킬이지만, 그 시선을 머무르게 잡아두는 힘은 스킬을 넘어선 경이로움 같다. 박시영 디자이너가 나온 유튜브를 보면서 이 사람은 자기 포스터처럼 시선을 끌고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포스터는 사람을 닮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