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주 차 강의에서는 처음 접하는 ‘믹스’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작업에 적용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믹스를 강한 콘트라스트 사이의 간극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완충 장치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직접 작업하면서 단순히 서로 다른 요소를 조화롭게 섞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에 새로운 맥락과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포스터에서는 순간적으로 화려하게 빛나다 사라지는 비눗방울과 오랜 세월을 견디는 묵직한 바위를 결합해 보았습니다. 두 물질의 색채와 질감, 무게와 시간성을 대비시키면서 ‘무엇이 순간적으로 시선을 끄는가’와 ‘무엇이 오랫동안 가치를 지니며 남는가’라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단순히 배치하는 것과 하나의 의미 있는 디자인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여러 번 구도를 수정하고 이미지를 합성하면서 디자인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험했습니다. 아직 믹스라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디자인을 단순히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생각과 이야기를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원리를 조금씩 깊이 이해해 나가고 싶습니다.



